I. 교환 파견 동기
입시라는 긴 터널을 지나오며, 어느 순간 제 꿈이 흐릿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반복되는 학업과 일상 속에서 제가 왜 이 길을 걷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고,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단순한 '해외 경험' 그 이상이었습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를 직접 여행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스스로를 마주하며 다시금 제 꿈과 목표를 되살릴 기회를 얻고자 했습니다.
특히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있는 저는 전공책 속에서만 접하던 프랑스 문화와 언어를, 그들의 일상과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싶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교실에서 배우는 프랑스어가 아닌, 실제 삶 속에서 살아있는 불어를 사용하며 진짜 실력을 키우고자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프랑스어로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현지 생활 속에서 불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환경을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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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견 지역 선정 이유
파리는 프랑스의 수도이자, 유럽을 대표하는 문화 중심 도시입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 같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거리 곳곳에서 예술과 역사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불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에게 파리는 생생한 문학 현장입니다. 빅토르 위고의 집,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즐겨 찾았던 카페 드 플로르, 생제르맹 데 프레 거리, 라탱지구의 서점들과 중세 건축물까지. 전공 수업에서만 접하던 작가들과 작품들이 살아 숨 쉬는 공간에서 배우고 느끼고 싶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으로서 파리의 장점은 매우 다양합니다. 우선 학생을 위한 할인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 교통, 박물관, 문화 공연 등에서 학생증 하나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파리에서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줍니다. 또한, 국제적인 도시답게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글로벌한 시야를 키우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주말에는 근교 도시나 유럽 타국으로 짧은 여행을 떠날 수 있어, 학업과 여행의 균형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저는 학업만큼이나 여행과 경험에 큰 비중을 뒀기에, 프랑스 파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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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견 대학 선정 이유
제가 소르본 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불어불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프랑스 언어와 문화를 가장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도시, 파리에서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소르본 대학교는 인문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프랑스 최고 수준의 대학 중 하나입니다. 학교는 여러 학부로 나뉘며, 특히 언어학, 문학, 역사, 철학, 예술사, 고고학, 정치학 등 인문사회과학 계열에서 높은 교육 수준과 연구력을 자랑합니다. 제가 수강한 불문학과는 프랑스 고전 문학에서 현대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텍스트를 다루며, 텍스트 분석, 문학 이론, 작가 연구 등 심화된 내용을 포함합니다. 또한, 언어학과는 음운론, 의미론, 비교언어학 등 다양한 이론적 틀을 통해 언어의 구조와 기능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실제로 많은 유명 학자들과 철학자들이 소르본 출신입니다. 또한 자신과는 다른,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 언어 능력뿐만 아니라 학문적 관점도 넓힐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2.1. 파견 지역 특징
파리에서 특히 대학생들은 다양한 문화 활동과 여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학생증만 있으면 루브르, 오르세 등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연극, 영화, 각종 공연 역시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파리에는 학생들을 위한 할인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 교통비, 주거비, 식비 등 실질적인 생활비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의 주거 지원금(CAF)과 저렴하고 질 좋은 학생식당(Resto U) 시스템은 유학생에게도 적용되어, 학생 신분으로 풍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습니다.
국제적인 도시답게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교류할 기회도 많아 글로벌한 시야를 넓히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파리 중심부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안전하며 대학가 주변에는 학생을 위한 식당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또한, 파리의 대중교통은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편리함을 자랑해 주말마다 근교 도시(베르사유, 지베르니, 퐁텐블로 등)나 유럽 타국(런던, 암스테르담 등)으로의 여행도 쉽게 떠날 수 있습니다.
2.2. 파견 대학 특징
소르본 대학교는 13세기에 설립된 파리 대학교(Université de Paris)의 일부로 시작해, 오늘날 프랑스 고등교육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캠퍼스는 전공과 행정 구분에 따라 파리 곳곳에 분산되어 있으며, 각 캠퍼스는 고유한 역사와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했던 캠퍼스는 파리 5구 라탱지구에 위치해 있었고, 이 지역 자체가 학생들과 학문 중심의 분위기로 가득한 곳입니다. 이곳은 고대부터 대학과 서점이 밀집한 지식의 중심지로, 거리마다 서점, 작은 극장, 예술 전시 공간들이 즐비하며, 오랜 역사를 지닌 건물에서 강의가 이루어진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적인 자극이 컸습니다.
이외에도 자연과학 계열은 파리 북부 쥐시외 캠퍼스(Jussieu Campus)에서, 사회과학과 경제학은 뮈프타르(Mouffetard) 캠퍼스에서 이루어지는 등 전공별로 최적화된 학습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철학과 문학은 파리 중심부의 역사적인 건물에서 강의가 진행되며, 건축과 고고학 전공자들은 루브르 박물관과 가까운 지역에서 실습 중심의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학교 내에는 다양한 국적의 국제학생들이 있었고, 불어와 영어를 병행하는 수업도 일부 제공되어 외국인 학생들도 수업에 적응하기 수월했습니다. 교수님들은 학생들의 질문을 환영하며 토론 중심의 수업을 선호하셨고, 이 덕분에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사고력 중심의 학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프랑스 학생 비자 신청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됩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입학허가서 -> 캠퍼스 프랑스 -> 프랑스 대사관 -> 비자 수령으로 나뉩니다.
1) 입학허가서 수령: 소르본 대학의 입학허가서는 타 대학보다 늦게 발급되는 편이므로, 미리 여유 있게 준비해야 합니다.
2) 서류 준비: 여권, 증명사진, 비자 신청서(France-Visas 사이트에서 작성), 입학허가서, 최종학력증명서(영문), 이력서 및 동기서, 거주 증명서(호텔 예약, 기숙사 입소 예정 증명 등), 영문 은행잔고증명서(프랑스 체류 개월 수 × 80만원 이상), 행정비용 납부 영수증, 비자발급비용(50유로) 등을 준비합니다. 이때, 행정비용 납부는 325,000원을 학생 명의로 계좌이체 후 영수증을 준비해야 하는 걸로, 신청 시 계좌를 알려주기에 절차에 따르시면 됩니다..
3) Etudes en France 온라인 신청(캠퍼스 프랑스 서류): EEF 사이트에 계정을 만들고, 준비한 서류를 모두 업로드합니다. 서류는 수업 시작 3~4개월 전부터 제출 가능합니다.
4) 캠퍼스 프랑스 면접: 온라인 서류 심사 후, 면접 날짜를 예약합니다. 면접은 불어, 영어, 또는 한국어로 진행되며, 학업 동기, 계획, 현지 적응력 등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됩니다.
5) 주한 프랑스 대사관 비자 신청: 캠퍼스 프랑스 면접 후, France-Visas 사이트에서 예약을 잡고, 대사관에 직접 방문해 서류를 제출합니다. 예약은 면접일로부터 최소 3일 이후로 지정해야 하며, 예약시간 엄수와 신분증 지참이 필수입니다. 특히 교환학생을 많이 가는 시점에는 대사관 예약이 꽉 차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약을 잡아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약 취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비는 곳에 예약을 잡아두고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6) 프랑스 대사관 면접 후 비자 수령: 면접을 마치고 나서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다면 3~4주 후 비자가 발급되어 택배로 수령합니다.
비자 신청 시 주의할 점은, 서류 누락 시 예약을 다시 잡아야 하므로, 모든 서류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입학허가서, 최종학력증명서 등 주요 서류의 영문 인적사항이 여권과 반드시 일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특히 여름철에는 비자 발급이 지연될 수 있으니 최소 2~3달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심적으로 좋을 듯 합니다.
- 숙소 지원 방법
1) 공립 기숙사 (CROUS): 프랑스 교육부 산하의 공식 학생 기숙사로, 월세가 150~400유로로 매우 저렴합니다. 신청은 학교 담당자 안내 메일 또는 CROUS 공식 웹사이트에서 진행합니다. 입학허가서 등 서류가 필요하며, 경쟁률이 매우 높으니 최대한 빨리 신청해야 합니다. 소르본 대학의 경우, 크루즈 합격률이 꽤 되는 걸로 압니다. 저는 미리 구한 사설 기숙사에서 생활했지만, 같이 파견을 간 다른 학교 친구들은 모두 크루즈에 무사히 합격했습니다. 크루즈는 기본 가구와 시설이 제공되고, CAF(주거보조금) 신청이 가능합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좋은 위치 그리고 같이 교환을 온 학생들 및 현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으니, 적극 추천드립니다. 다만, 시설이 오래된 경우도 있으니, 기숙사별 후기와 위치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2) 국제대학촌(Cité Universitaire): 파리 남부에 위치한 대규모 국제학생 기숙사로, 쾌적한 환경과 다양한 편의시설이 장점입니다. 교환학생들이 흔히 한국관이라고 부르는 기숙사입니다.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사학진흥재단이 프랑스 파리에 유학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전 세계에서 온 다국적 유학생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교육·학술·문화·예술 분야의 국제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설립한 기숙사입니다. 실제로 한국인 학생들이 매우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친목을 다지기에 좋습니다. 다만 위치가 파리 남부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이동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3). 사설 기숙사: Nexity Studéa, Suit'Etudes, Club Étudiant, Fac-Habitat, Estudines, Studélites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프랑스 파리 사설 기숙사 정리를 검색하면 다양한 후기 및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보통 월세는 500~800유로 수준이며, 위치와 시설, 부대서비스(세탁실, 운동실, 보안 등)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인터넷 신청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 보증인(프랑스 내 수입원 필요)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사설 기숙사는 공립보다 비싸지만, 비교적 쾌적하고 위치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저는 오아시스 기숙사를 이용했습니다. 5월부터 신청을 받아서 비교적 빠르게 입주 신청 완료가 가능했으며, 위치가 6구인 파리 중심이라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교환학생 보다는 현지 학생들이 많아서 프랑스어 연습을 하기에도 좋았으며, 주방이 엄청 커서 식재료를 아끼기 위해 요리를 해먹을 수 있었습니다.
4) 기타 옵션: 쉐어하우스(Colocation), 홈스테이 등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월세는 400~800유로 수준입니다. 저는 구체적으로 알아보지 않았지만, 관련 사이트를 검색해보시면 많은 결과가 나옵니다. 홈스테이의 경우 어떤 가족이 걸리냐에 따라서 다른 학생들의 후기가 너무 달랐기에 잘 알아보고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숙소 지원 팁을 말씀드리자면, 입학허가서 수령 전부터 사설 기숙사 정보를 미리 조사하고, 연락처와 위치를 정리해두면 좋습니다. 그리고 학교 기숙사에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사설 기숙사나 쉐어하우스도 동시에 알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위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대중교통 접근성을 체크하는 것을 우선시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기숙사는 CAF(주거보조금)을 신청하면 월세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지 확인하고 지원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1) 학비: 서울대학교 등록금만 납부하면 되며, 소르본대학교에는 별도의 학비를 내지 않습니다. 즉, 프랑스 현지 대학에 추가 학비가 없으므로 학비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2) 기숙사비: 공립 기숙사(CROUS): 월세 150~400유로로 가장 저렴하며, 기본 가구·시설 제공될 뿐더러, CAF(주거보조금) 신청 시 월세 일부 환급 가능합니다. 단, 경쟁률이 매우 높고 시설이 오래된 경우가 많습니다. 국제대학촌(시떼): 1인실 기준 월 500~600유로대이며 방 크기와 관에 따라 가격이 차이 납니다. 예를 들어, 14㎡ 1인실은 월 232~635유로(한국관 기준)이나, 실제 배정은 500유로 이상이 일반적입니다. 사설 기숙사: 월 500~800유로 이상. 위치와 시설에 따라 가격 차이 크며, 자취보다 저렴할 수 있습니다. 신청 시 여러 곳에 직접 연락해야 하고, 자리가 부족할 수 있지만 크루즈에 떨어지면 추천드립니다. 자취: 파리 외곽 스튜디오 기준 월 800~1,200유로, 중심부 아파트는 월 1,500유로 이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과금, 인터넷, 보증금 별도. 자취는 원하는 위치와 조건을 선택할 수 있으나, 비용 부담이 큽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출국 전에 준비할 수 있는 기타 유용한 서류 및 행정 절차에 대해서 간략하게 작성해봤습니다. 더 중요한 점이나 구체적인 정보는 밑에 있는 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이외에도 네이버 블로그에 검색어를 친다면 더 길고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여권, 비자, 항공권 등 핵심 서류는 반드시 원본과 사본을 여러 부 준비하고, 여권 만료일이 6개월 이상 남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입학허가서, 재학증명서, 보험증권, 거주지 증명 등 주요 서류도 스캔본과 인쇄본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으며, USB나 클라우드에 백업해 두면 현지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 사용할 해외결제 가능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2개 이상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카드 결제가 일상화되어 있으나, 소액 결제 제한이나 일부 현금만 받는 상황도 있으니 소액의 유로화 현금도 함께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트레블 월렛 카드(VISA)를 주로 사용했으며, 이를 통해서 ATM에서 유로를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통신사 해외 장기 체류 일시정지 서비스를 신청하고, 프랑스 현지에서 사용할 임시 유심이나 eSIM을 미리 구매해 두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도착 즉시 통신이 가능합니다. 이후 한달 단위로 유심을 끊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험은 유학생 보험, 집 보험 등 필수 보험을 출국 전에 가입해야 하며, 보험 증권을 출력해 챙기면 됩니다. 집 보험의 경우 사설 기숙사 신청 과정에서 서류 제출을 원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가입했습니다. 유학생 보험은 여행자 보험 보다 더 구체적으로 명시된 사항이 많아 신청했으며, 따로 여행자 보험을 끊지 않아도 되어서 편리했습니다. 혹시 자취를 하실 계획이라면, 프랑스에서 집 계약 시 필요한 무료 보증 서비스인 Visale도 미리 온라인으로 발급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출생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등은 아포스티유 공증을 받아 준비하면 현지 행정 처리(CAF, Ameli 등) 시 유용하게 쓰입니다. 프랑스 현지에 도착해서 공증을 받는 방법도 있는데, 저는 사설 기숙사 측에서 미리 요구하기도 했고, 한국에서 해가면 훨씬 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미리 했습니다. 다만 현지에서 하는 것 보다 한국에서 해가는 것이 비용이 조금 더 듭니다.
이외에도 생활의 측면에서, 프랑스는 소매치기가 빈번하므로, 캐리어나 가방용 자물쇠, 휴대폰 스트랩 등 도난 방지 용품을 챙기고, 비상시 사용할 상비약과 간단한 비상식량(컵라면, 즉석밥 등)도 준비하면 좋습니다. 파리의 대중교통은 매우 발달되어 있으니, RATP, Bonjour RATP 등 현지 교통 앱을 미리 설치해 두고, 나비고(Navigo) 교통카드 구입 방법을 숙지하면 도착 후 이동이 훨씬 수월합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는 문구류, 생활용품, 화장품, 의약품 등이 한국보다 비싸거나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으니 자주 쓰는 물품은 미리 챙겨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특히 저는 체류 중에 안경을 잃어버렸는데, 프랑스 안경 값이 너무 비싸서 대체품을 구매하지 못했습니다. 안경이나 렌즈를 충분히 챙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제가 가장 당황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수강신청 시스템입니다. 놀랍게도 소르본 대학교의 수강신청은 한국 대학과 달리 대부분 수기로 진행됩니다. 수강신청 기간은 학기 개강 직전 또는 첫 주에 진행되며, 학교 홈페이지와 각 학과 사무실 게시판에서 공지되는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수강편람(강의 목록)은 소르본 공식 홈페이지의 “Les UFR” 코너에서 학과별, 학년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강의의 시간표와 강의명을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정된 날짜에 학교에 방문하여, 배부되는 수강신청 용지에 직접 원하는 강의명, 강의번호, 시간 등을 기입해 제출합니다. 이때, 여러 강의를 들어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한 뒤 국제처에도 수강과목을 제출해야 하므로, 첫 2~3주 동안 수업을 청강하며 시간표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수강 변경이나 취소 역시 비교적 자유롭게 가능하며, 담당 코디네이터에게 이메일이나 직접 방문을 통해 요청하면 됩니다. 특이사항으로는 일부 어학 강좌(SIAL 등)는 별도 구글폼이나 온라인 신청이 필요하며, 학생증 발급일과 수강신청일이 겹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미 파견한 선배들이나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수강신청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파견된 사람이 저 혼자이기도 해서 다른 학교에서 파견된 한국 교환학생 친구들과 연대하면서 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수기로 진행되는 만큼 선착순이 아니라 지정된 시간에 제출하기만 하면 거의 다 받아주셔서 그 점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직접 찾아가야하며 강의 계획서나 시간표가 나오는 시점이 서울대학교보다 훨씬 늦어서 수강할 과목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교환학생은 전공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 문학, 언어학, 예술사 등 소르본의 강점 분야에서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며, 체육(요가, 명상, 복싱 등)이나 예술 관련 수업도 추천됩니다. 저는 체육 수업을 듣고 싶었는데 체육 수업의 경우 온라인으로 신청을 해야하며, 이 경우에는 선착순이 되기 때문에 원하는 수업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불어불문학과 수업을 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교환 학생의 경우 자신의 전공과는 다른 분야의 전공도 들을 수 있기에 법학과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소르본 대학교의 수업은 크게 두 가지의 강의로 이뤄집니다.
CM(강의식 수업)은 교수님이 대형 강의실에서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이론적 내용을 강의하는 수업입니다. PPT나 교재를 활용하며, 학생들은 주로 노트 필기를 하며 강의를 듣습니다. 출석이 의무가 아닌 경우가 많고, 질문이나 토론보다는 교수의 설명이 중심이 됩니다. TD(소그룹 실습·토론 수업)은 CM에서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소수의 학생이 조교 또는 교수와 함께 실습, 토론, 질의응답, 과제 수행 등을 하는 수업입니다. 출석 체크가 엄격하며, 학생 참여와 과제 수행이 평가에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대부분의 과목이 CM+TD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부는 CM만, 일부는 TD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르본 대학교에서는 수업 결석이 3회 이상일 경우 시험 응시 자격이 제한되는 등 출석과 참여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출석 체크를 잘 하시지 않은 교수님도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들은 과목에 대한 설명입니다.
1) Sémantique générale: 이 강의는 프랑스어학과에서 개설된 전공이며, CM(대형 강의) 위주로 진행되며, TD는 아예 없었습니다. 교수님의 설명이 명확하고 학생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해 주어 초보자에게 적합합니다. 이 수업은 언어, 인식, 사고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현실을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방법론적인 접근을 배웠습니다. 언어학과 수강생이나 현대 언어학 수업을 들은 학생이라면 서울대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기에 쉽게 수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르본 등 대학의 관련 강의에서는 이러한 이론적 배경과 함께, 언어의 의미 분석, 논리적 구성, 진위(참/거짓) 판별, 언어와 사고의 관계 등도 다룹니다. 비록 수업 시수가 적어서 학점 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프랑스어 듣기 연습을 할 수 있었고,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2) Sociolinguistique et psycholinguistique: 이 강의는 프랑스어학과에서 개설된 전공으로,언어의 사회적, 심리적 측면을 다루는 기초 통합 강의입니다. 언어가 사회와 인간 인지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이 강의는 주로 언어학, 불문학, 교육학 등 인문사회 계열 학부 과정에서 필수 또는 선택 과목으로 개설되며, 1시간의 강의(CM)와 1시간의 실습(TD)으로 구성됩니다. 사회언어학(Sociolinguistique) 파트의 핵심 주제는 언어와 사회의 관계, 즉 언어가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다양하게 사용되는지, 사회적 요인(계층, 지역, 성별, 연령 등)이 언어 사용과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입니다. 심리언어학(Psycholinguistique) 파트의 핵심 주제는 인간이 언어를 어떻게 습득하고, 이해하며, 생산하는지에 대한 인지적·심리적 메커니즘입니다. 1시간의 이론 강의(CM)와 1시간의 소규모 실습(TD)인 만큰 TD강의에서는 배운 이론을 실제 사례 분석, 토론, 과제 등을 통해 적용하는 수업을 했습니다.
3) Introduction générale au droit: 제가 유일하게 들었던 타과 전공으로, 법학과 학생들이 듣는 수업입니다. 대형 강의(CM)로 진행되며, TD는 없기 때문에 교수의 설명과 사례 중심의 강의가 주를 이룹니다. 법이란 무엇인지, 사회에서 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법 체계의 기본 구조와 개념들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법의 이론적·기술적·실천적 측면을 모두 다루며, 법이 사회 질서와 보호를 위해 어떻게 기능하는지 설명합니다. 특히 프랑스의 법 체계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강의는 법학의 전체적인 구조와 핵심 개념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수준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처음 접하는 개념이나 법학 용어가 많기 때문에 암기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만 시험은 서술형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험 공부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소르본 대학교의 교수님들은 대부분 PPT보다는 구두 설명 위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강의실에서 한 가운데서 직접 이론과 개념을 설명하며, 학생들은 이를 빠짐없이 필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PPT로 수업하시는 교수님들도 계시며, 특히 서울대학교처럼 PPT 및 강의 자료를 올려주시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공부하면 시험에 대비하기가 쉽습니다. 대형 강의(CM)의 경우 교수의 설명이 빠르게 이어지기 때문에, 수업 전에 강의 주제와 관련된 기본 개념을 미리 예습해두면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수업 중에는 핵심 개념, 용어, 예시, 교수의 강조 사항을 꼼꼼히 받아 적고, 강의 후에는 필기 내용을 정리해 복습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PPT 이외에도 대부분의 수업 자료와 공지사항, 과제 등은 Moodle과 같은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서울대학교의 ETL과 비슷)에 업로드됩니다. 소르본은 단과대학별로 별도의 Moodle 플랫폼을 운영하므로, 자신의 학과에 맞는 Moodle에 접속해 강의자료, 참고문헌, 과제 제출, 온라인 시험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Moodle은 강의계획서, 참고자료, 과제 제출함, 온라인 토론방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므로, 수업 전후로 반드시 확인해 예습과 복습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강의 내용이 어렵거나 이해가 부족할 경우, 교수님이나 튜터에게 직접 질문하거나 상담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은 강의 후 또는 이메일, 오피스아워를 통해 학생들의 질문을 받으시기 때문에 미리 요청하면 상담도 가능합니다. 다만 석사 및 대학원생 학생분들이 도와주는 튜터링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분들에게 질문하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단점 중 하나는 수업별로 튜터링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학기 초에 자신의 시간표와 맞는 튜터링 일정을 미리 확인해 두면 학습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외국어 습득 요령
프랑스어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원서 읽기, 프랑스 영화·드라마 시청, 프랑스 친구들과의 일상 대화 등 실생활에서의 노출이 매우 중요합니다. 학과나 학교 내부의 언어 교환 프로그램이나 파리스무스(국제 동아리) 등 교내외 교류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 프랑스 및 외국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어 언어 능력이 빠르게 향상됩니다. 실생활에서의 언어 사용과 문화 체험, 그리고 체계적인 어학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프랑스어 실력은 물론, 프랑스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함께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소르본 대학교의 경우 동아리 활동의 행정처리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저의 경우에는 튜터링이 매칭되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여, 친구들을 통해서 알린다거나 학과에 메일을 보내는 등 스스로 언어 교환을 위한 친구를 찾는 노력을 미리 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외에도 소르본 언어센터(FLE)에서는 외국인 학생을 위한 다양한 수준별 프랑스어 강좌를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합니다. 월간, 학기, 연간, 집중 단기 등 여러 형태로 운영하며, 문법·작문·회화·발음·문화 강연 등 실질적 언어 능력과 프랑스 문화 이해를 동시에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과정은 소르본 대학교의 학생에게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되며, 수료증과 공식 시험 준비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학기 중과 방학 중 모두 수강이 가능하며, 9월에는 교환학생을 위한 무료 어학수업도 운영됩니다. 저는 교환학생 신분으로 FLE에서 총 2 과목을 무료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어 수준에 따라서 강의가 달라지며, 읽기나 쓰기, 듣기 등 각 분야에 집중된 강의와 DELF 전체를 다루는 강의가 존재합니다. 저는 DEFL B2 수준의 전체 강의와 프랑스어 발음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이 강의들도 시험을 보고 성적이 나오는 강의지만 서울대학교 학점 인정 규칙 상, 수강 과목으로 인정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순순히 언어를 학습하는 목적으로만 수강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수강을 추천드리며, 특히 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프랑스어 실력이 비슷한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교환학생들이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소르본 대학교의 도서관(BIS)은 인문학, 문학, 철학, 역사 등 방대한 자료를 소장한 학술 도서관입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학생증을 발급한 후에 도서관을 방문해서 출입 카드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학교 건물 만큼이나 정말 아름답습니다. 조용한 열람실과 자료 검색실 뿐만 아니라 60만 권 이상의 장서 등 풍부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디지털 라이브러리(NuBIS) 등 전자자료도 잘 구축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자료 검색과 열람이 가능합니다. 도서관은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어 야간 학습이나 조용한 작업 공간이 필요할 때 유용하며, 중세 건축 양식과 예술적 분위기 덕분에 학업 외에도 다양한 작업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꼭 시험 공부를 하지 않아도 여행 계획을 짜거나 서류를 작성할 일이 있으면 학교 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공부하는데 자극이 되기도 하고 천장화나 서적들, 그리고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매우 이쁘기 때문에 꼭 한 번 방문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소르본 대학교에는 5구 캠퍼스의 중앙 도서관 격인 BIS 도서관 외에도 각 캠퍼스별로 특화된 자료실 및 열람실이 있으니 필요에 따라 이용하면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17구 캠퍼스에서도 수업이 하나 있었기 때문에, 이 캠퍼스에 위치한 클리냥쿠르 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이 도서관은 약 7만 권의 장서를 보유한 종합 도서관으로, 현대적이고 쾌적한 열람실과 최신식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 넓은 좌석, 전원 콘센트, 그룹 스터디룸 등 학습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합니다. 중앙도서관과는 또 다른 현대적 감각을 느낄 수 있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의 도서관과 비슷한 환경입니다. 대부분의 분관은 학생증만 있으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저는 유럽을 비롯해서 해외 생활이나 해외 여행 경험이 많아서 비교적 수월하게 필요한 물품들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거나 걱정되시는 분들은 인터넷이나 네이버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필요한 물품이 목록 별로 매우 자세하게 적혀져있기 때문에 물품 준비 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경험을 살려서 꼭 필요한 물품이나 있으면 좋을 만한 것들을 적어봤습니다.
우선, 개인 위생용품(샴푸, 린스, 바디워시, 치약, 칫솔, 선크림 등)은 현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본인이 선호하는 제품이나 한국 브랜드가 필요하다면 미리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렌즈 소독액을 제외한 위생용품은 모두 마트에서 구매했으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상비약(소화제, 해열제, 진통제, 알레르기약 등)은 프랑스 약국에서도 구할 수 있으나, 언어 장벽이나 처방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평소 복용하는 약은 반드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현지 약국의 경우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왠만한 제품은 한국에서 다 준비해 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항생제의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처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한국의 내과에서 진료를 받은 후에 항생제를 챙겨 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외에도 혹시 비상 약품이나 한국의 의약품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때는 다른 교환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친구들에게 약을 빌려주기도, 그리고 받기도 하면서 큰 의지가 되었습니다.
의류는 파리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해 다양한 계절용 옷을 챙기고, 겨울에는 추위가 심하므로 두꺼운 외투와 패딩, 전기장판 등도 유용합니다. 저는 짐을 많이 들고가는 것이 번거로워서 두꺼운 옷은 딱 하나만 챙겨갔으며, 나머지는 그냥 현지에서 사자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그러나 압축팩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두꺼운 옷도 꽤 들어가기 때문에 챙겨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에는 히터가 없이 라디에이터만 있었기 때문에 전기장판은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오는 학생들도 많이 봤지만, 저는 짐을 줄이고자 현지에서 중고 거래를 활용하였습니다. 프잘사나 인스타 등에는 비교적 저렴하게 전기장판을 판매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금 가격이 있더라도 사시는 것을 추천드리는데, 저는 다 쓰고 난 뒤에 다른 분에게 다시 장판을 팔고왔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다면 돈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전자제품은 노트북, 휴대폰, 충전기, 멀티탭, 변환 어댑터가 필수입니다. 프랑스에서 멀티탭이나 어댑터를 구입하면 생각보다는 가격이 비싸므로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한국 음식(고추장, 포장 반찬, 소스 등)은 현지 한인마트에서도 대부분 구할 수 있지만, 자주 먹는 제품이나 즉석식품은 소량 챙기면 유용합니다. 저는 소고기 고추장 소스 등을 챙겨가서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갔을 때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블록국이나 라면류는 현지 생활에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라면은 현지마트에 엄청 많아서 따로 챙겨가지는 않았지만 블록국은 크기도 작고 맛도 다양했기 때문에 현지 생활 이외에도 여행을 다닐 때 등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파리의 현지 물가는 유럽 주요 도시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합니다. 식비의 경우, 일반 레스토랑에서 한 끼 식사는 보통 15~25유로(약 2만2천~3만7천 원)로, 한식당이나 미슐랭 레스토랑 등에서는 이보다 조금 더 비쌉니다. 커피 한 잔은 3~4유로, 빵이나 생수 등은 약 1~2유로이며, 일부 식료품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저렴하지만, 외식은 전반적으로 부담이 큽니다. 저렴하게 식사하고 싶다면, 파리 곳곳에 있는 가성비 좋은 레스토랑이나 동네 맛집, 길거리 음식, 아시아 음식점 등을 이용하면 15유로 미만에도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점심에는 30유로 내외의 코스 메뉴(스타터+메인+디저트)를 제공하는 비스트로도 많아, 합리적인 가격에 미식 경험이 가능합니다. 저는 학교 근처인 5구에 위치한 식당들을 많이 활용했으며, 점심 시간에는 학생 할인도 되기 때문에 자주 이용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당 추천: 학생이라면 크루스(CROUS)에서 운영하는 학생식당(Resto U)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랑스 학생증이나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3.25유로로 전식, 본식, 후식이 모두 포함된 식사를 할 수 있어 매우 경제적입니다. 일반 샌드위치가 3~4유로임을 감안하면, 학생식당은 질 좋은 식사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대표적인 선택지입니다. 특히 파리 곳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여건에 맞게 활용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이외에도 프랑스 파리에는 한식당이 매우 많기 때문에 구글 지도를 활용해서 평점과 후기를 보면서 식당을 선택한다면 상당한 퀄리티의 한식도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식당보다는 직접 식재료를 사먹어서 요리하는 방식으로 끼니를 해결했으며, 이 경우 체인점인 까르푸나 리들, 알디를 주로 방문했습니다. 한국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kmart, acemart 등을 방문했으며, tang-freres는 중국 식료품점인데 저렴하다고 해서 다른 학생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들었습니다.
2) 의료: 프랑스의 의료 시스템은 예약(rendez-vous)이 필수입니다. 한국처럼 바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인터넷(Doctolib 등)이나 전화로 진료 예약을 해야 하며, 의사를 보는 예약이 몇 주 뒤에나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외국인 학생은 ameli.fr에서 아멜리에 가입해 사회보장번호(Numéro de sécurité sociale)를 발급받으면, 병원비의 약 70%를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 번호는 CAF(주거보조금) 신청 등에도 필요하니 최대한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Carte Vitale(카드 비탈)까지 발급받으면 프랑스인과 동일하게 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교환 학생의 경우,학교 측에서 무료로 통역을 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다만 의료 절차가 복잡해서 많이 아프지 않은 이상 병원 방문은 안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대신 약국은 초록색 십자가 간판으로 쉽게 찾을 수 있고, 일반 상비약은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약국이 많나 싶을 정도로 사방에 위치하기 때문에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 있는 약국 정도는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은행: 프랑스 생활에 현지 은행 계좌는 필수입니다. 대표적인 은행으로는 BNP Paribas, Société Générale, LCL 등이 있으며, 이들 은행은 지점과 ATM이 많아 접근성이 좋고, 학생 전용 계좌나 카드 할인 혜택이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계좌 개설 시에는 여권, 거주증명서(기숙사 계약서 등), 학생증, 프랑스 휴대폰 번호가 필요하며, 사전 예약(헝데부)을 잡고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저는 온라인 은행인 레볼루트(Revolut)를 사용했습니다. 최근 들어서 유럽 전역에서 매우 인기있는 은행으로, 우리나라의 토스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레볼루트는 한국에서 미리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계좌 유지비가 없으며, 앱으로 간편하게 송금·환전·카드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 추천드립니다. 특히 핸드폰과 연결해서 카드를 쓸 수 있으며 실물 카드를 발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TGV Max, 통신사, 숙소비 결제 등에도 레볼루트 계좌를 통해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에게는 거의 필수입니다.
4) 교통: 교통비는 대중교통 1회권이 2.1~2.5유로 수준이며, 10회권(까르네)은 평소 17.35유로 정도입니다. 그러나 교환학생들에게는 나비고 교통카드(주간권/연간권)을 추천합니다. 나비고 주간권은 파리 전역(Zone 1~5)에서 30유로, 연간권은 월 84.10유로이며, 지하철·버스·RER 등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입니다. 공항 이동이나 근교 여행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대중교통을 활발히 활용하는 학생들에게는 연간권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처음 발급받을 때는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발급받기 전까지는 10회권이나 일주일 권을 활용해서 다니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비고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증명사진이 필요하며, 다른 곳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여권 사진 크기의 증명 사진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5) 은행: 프랑스의 대표 통신사는 Orange, Bouygues, Free입니다. Orange는 네트워크 품질이 가장 좋지만 요금이 비싸고, 약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Free는 프랑스 계좌 없이도 개통이 가능하고, 저렴한 요금(월 19.99유로에 100GB 등)으로 인기가 많지만, 인터넷 품질이 떨어질 수 있고, 해지 시 우편으로 해지 신청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Bouygues를 활용했습니다. 인터넷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Orange보다 저렴하고, 해지 절차가 간단해 한 학기~1년 단기 교환학생에게 가장 추천되는 통신사입니다. 프랑스 계좌 개설 후 가입이 가능하며, 할인 프로모션을 활용하면 월 9유로에 100GB나 되는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 여행을 갈 때도 25GB가 주어지기 때문에 따로 신청을 안 해도 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일부 국가의 경우에는 지원이 안돼서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가능한 국가 목록을 알아보고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특히 부이그의 경우, eSIM도 널리 보급되어 있어, 현지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즉시 개통이 가능합니다. 위에서 말한 레볼루트 계좌를 활용해서도 부이그 통신사에 가입할 수 있으며, 저는 체류 당일에 바로 계좌 개설과 통신사 개통을 완료했습니다.
4.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파리에서는 학생증만 있으면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등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에 입장할 수 있고, 각종 영화관, 공연장, 콘서트홀, 오페라 하우스도 도보 거리에 있어 수업 후에도 풍부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에는 Pariscope와 같은 문화행사 안내지를 통해 일주일간 파리 및 근교에서 열리는 전시, 영화, 콘서트, 무료 클래식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말을 활용해서 대표적으로 유명한 근교 도시(베르사유, 지베르니, 퐁텐블로 등)나 유럽 타국(런던, 암스테르담 등)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유럽 내에서는 기차와 저가항공, 버스 등 교통편도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여행을 가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입니다. 학교 수업 중간 중간에 방학이 많기 때문에 이런 긴 방학과 함께 주말을 활용해서 조금 더 먼 유럽의 국가나 아프리카 등으로 여행을 다닐 수 있습니다. 스카이스캐너 등을 활용해서 미리 비행편이나 교통편을 예매해두는 것을 추천 드리며, 같은 교환학생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 비앤비를 활용할 수 있고 밥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 안전 관련 유의사항
파리는 소매치기가 많기로 유명하므로, 가방과 소지품을 항상 몸 가까이 두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밤늦게 혼자 다니는 것은 피한다면 저는 크게 위험했던 순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에펠탑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가짜 서명 운동, 가짜 경찰, 셀카 도우미 등 다양한 사기 수법이 많기 때문에 미리 알아두고 유의해야 합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교환학생 관련 정보를 찾을 때는 네이버 블로그 및 OIA 게시판을 활용하는 것이 구글에 검색하는 것 보다 훨씬 유용했습니다. 또한, 선후배들의 파견 후기도 직접 들어보는 것이 도움됩니다. 특히 저의 경우에는 네이버 카페 유랑이나 프잘사 등에 가입해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운행되는 만큼 사기나 각종 범죄도 일어날 수 있으니 유의해서 필요한 부분만 활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에게 6개월 간의 교환학생 생활은 끝내고 싶지 않았던 순간이었습니다. 소르본 대학교에서 훌륭한 학생들과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고, 파리의 여러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되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와 언어, 사람들을 만나는 삶을 이어가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특히 교환 학생 생활을 하며 틈틈이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여행을 다닌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 경험은 평생을 간직할 추억으로, 앞으로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국의 교환학생을 고민하는 모든 분께, 두려움보다 호기심을 앞세워 이 소중한 기회를 꼭 경험해 보시길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저에게는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6개월 대신 1년을 선택할 정도로 행복한 추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