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대학 생활 중 꼭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였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 미국에서 태어난 이후 4-5살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거주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한국으로 건너와 여생을 살았기에 어렸을 적의 고향인 미국에서 체류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저는 고등학교 재학 중 1-2학년쯤에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하다 코로나 발생 및 이외의 여러 사정으로 국내 대학 입시 준비를 결정했습니다. 못다 이룬 꿈으로 인해 저는 미국 교환학생을 통해 미국 대학의 교육을 경험하고 우리나라와의 교육 문화 차이를 알아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학부 졸업 이후 미국에서 유학을 하거나, 정착하여 일하며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미국에서의 생활을 직접 경험할 기회로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교환학생으로 체류하는 것과 실제 거주자로서 미국에 체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겠지만, 교환학생으로의 거주도 유의미한 경험이라 생각하여 지원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컴퓨터 분야에 깊은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연합전공으로 인공지능을 수료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에서 진로를 찾고자 합니다. 따라서 저는 파견대학 검색 시 대학의 랭킹과 함께 컴퓨터 공학부의 세계 랭킹을 우선으로 검색하였습니다. 또, 시애틀은 미국 서부에 위치하여 한국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우며, 인천공항에서 직항편이 존재한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추가로, 친한 고등학교 친구 및 선후배들이 해당 학교에 다닌다는 점, 학교 자체가 인종이 다양하고 도시 자체도 다양성이 높기로 알려져 있어 인종차별에 대한 걱정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는 예상도 학교 결정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워싱턴 주, 시애틀에 위치한 University of Washington(워싱턴 대학교)은 공학 연구, 간호, 경영 분야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해리포터 도서관으로 유명한 Suzzallo Library와 같은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건물을 가진 캠퍼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Seattle, Bothell, Tacoma 세 개의 지역에 각각의 캠퍼스가 있지만, 유덥이라는 별칭으로 불렀을 때 보통 시애틀 캠퍼스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미국은 타 주에 소재한 대학교에 등록하는 것이 본인이 거주하는 주에 소재한 대학교에 등록하는 것보다 등록비가 더 비싸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립대학은 사립대학보다 등록비가 전반적으로 저렴합니다. 실제로 UW의 경우 In state tuition보다 Out of state tuition이 약 3.3배 비싸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시애틀 및 워싱턴에 사는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UW도 주립대학이다보니 학부생 수도 다른 사립대학보다 많은 편이라고 하는데, 실제 학부생 수는 대략 35,000명을 상회하는 수로, 대략 16,000명을 조금 넘는 서울대 학부생 수의 2배가 넘습니다. 캠퍼스 면적은 703에이커로 본교 면적의 약 절반정도 되지만, 본교의 면적에는 녹지가 다량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실사용면적은 UW이 더 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건물 대부분이 평지 위에 있고, 경사가 있더라도 가파르지 않아 도보나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하여 돌아다니기에 어려움이 덜한 것 같습니다. 또한 캠퍼스가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대중교통으로 2-30분 거리에 있기에 다양한 곳으로의 여행이 용이한 위치에 있습니다.
학생 수가 많은 만큼 기숙사 건물도 서울대학교에 비해 더 많이 있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 on campus housing을 고려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건물은 기숙사 형식의 건물 12채와 아파트 형식의 건물 2채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건물이 한 곳에 모두 모여 있지 않고, North campus와 West campus라고 불리는 두 공간에 나눠서 모여있습니다. North campus의 기숙사들은 전부 기숙사 형으로, 2인1실이나 3인1실처럼 보편적인 기숙사 방의 형식 외에도 2인실 4개가 모여 8일 1호에 거주하는 cluster라는 독특한 형식의 방도 있습니다. North campus의 건물들은 모두 실제로 캠퍼스 안, 북쪽에 있는 만큼 전반적인 건물의 연식이 오래되었고, 안에 운동장이 있어,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노는 등 사회적이고 “대학교다운”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이런 분위기는 밤에 시끄럽다는 단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West campus는 엄밀히 말하면 캠퍼스 밖, 바로 서쪽 옆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상대적으로 건물들이 신식입니다. 주로 2인 1실, 3인 1실의 방들이 있고, 1인 1실도 North campus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습니다. 아파트 형식은 1인 1실의 방이 여러 개 있는 호 안에 거주하는 것으로 실제 아파트처럼 거실과 같은 공용공간과 부엌이 호 안에 존재합니다. 개인실이다보니 기숙사비가 더 비싼 편이며, 해당 건물들은 모두 West campus에 존재합니다. North campus에 비해 밤에는 조용한 편이라는 장점을 가지는 West campus의 기숙사지만, 그렇다고 전혀 사회적인 교류가 없다는 것이 아니며, 사회활동은 하기 나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선택지가 매우 다양하다보니, 기숙사 신청하실 때 화장실의 공유 여부나 룸메이트 수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해드린 분위기나 지하철역 및 각 대학 건물과의 거리 등 많은 점들을 고려해서 최적의 기숙사를 신청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시애틀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는 도시로, 버스와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고 아시안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점들과 카페들이 많아 여행을 다니기에 좋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일 년의 절반은 비가 온다고 한다는 시애틀은 여름을 제외한 계절에는 비가 자주 오나 대게 보슬비 정도로 내립니다. 이러한 비가 자주 오다 보니 우산을 쓰는 사람은 외지인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시애틀 거주민들은 주로 방수가 되고 후드가 달린 바람막이를 입고 다닙니다. 패딩의 경우에도 주로 모자가 달린 것을 입고, 그냥 비를 맞고 다니는 사람이 주입니다. 기온은 주로 섭씨 영상이나, 개인적으로 자주 오는 비 때문인지 공기가 더 무겁고 차갑다고 느껴졌습니다. 비가 자주 오는 기후 때문인지 따뜻한 음료인 커피 문화가 잘 발달해 있고, 이에 따라 스타벅스를 비롯한 카페가 많이 있습니다. 또, 아시아인에게 매우 우호적이고, 인구분포가 다양한 도시답게 맛있는 아시안 음식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현지 음식으로는 시애틀이 바다와 가깝다는 점에서 신선한 해산물, 랍스터롤, 클램 차우더 등의 음식이 가장 유명하고, Dick’s Drive in이라는 로컬 패스트푸드 체인은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합니다. 워싱턴 지역은 국립공원과 산이 많아 하이킹으로도 유명하고, 가장 유명한 산은 Rainier 산입니다. 또한, 히피함으로 알려진 포틀랜드 도시가 워싱턴 내에 있는 것처럼 분위기 좋은 빈티지 옷가게들, 소품샵들도 많이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미국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어 별도의 비자 신청 절차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만료되었던 미국 여권을 재발급 받는 등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기숙사와 자취 중에 고민하였으나, 안전 우려와 월세 부담, 집을 구하는 과정의 번거로움, 그리고 친구를 사귀기에 용이한 점 등을 고려하여 기숙사 생활을 선택하였습니다. North Campus(이하 노스)와 West Campus(이하 웨스트) 중에서 시설이 더 신식인 웨스트를 우선하여 신청하였습니다.
기숙사 신청 시 고려한 요소는 룸메이트 수, 화장실 공용 여부, 시설의 노후 정도, 비용, 헬스장과의 거리 등이었습니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 룸메이트가 많은 방을 선호하여 웨스트의 3인실, 노스의 8인 클러스터룸, 아파트 형식의 6인 호를 지원하였습니다. 특히 웨스트에서는 헬스장이 바로 아래에 위치한 Elm Hall, 노스에서는 저렴한 축인 Madrona, 6인 호에서는 Stevens Court를 신청하였습니다. 또한, 편의를 위해 single-gender, non gender-inclusive, 비흡연자 방을 신청하였고, 아시아인이기에 black affinity housing은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운동을 좋아하고 미국의 고열량 음식으로 인한 건강이 걱정되어 헬스장이 근처에 있는 것이 스스로에 대한 합리화를 방지할 수 있을 것 같아 Elm, Stevens Court, Madrona 순서로 지원하였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 기숙사 비용: $3,351/쿼터
- 다이닝 플랜: $1,195/쿼터
- Upass Fee(학생증으로 대중교통 이용 가능): $70/쿼터
- DANCE 수업 수강료: $35
* 예체능 수업의 경우 별도 수업료를 내야 합니다만, 다른 일반적인 수업들의 교과서 가격이 비싼 경우 $200까지도 소요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상식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Elementary Italian 수업 교과서의 경우 2년동안의 digital access only도 $163의 가격으로 구매해야 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미국에서 출생한 시민권자로서 한국 여행자 보험 및 미국의 유학생 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기에 워싱턴 주 거주자로서 의료보험에 가입해야 했습니다. 별도의 보험비는 없었으며 주소지를 기숙사로 설정하고 귀국 시 해지하면 된다고 확인받고 가입하였습니다.
한동안 저는 직접 환전 후 한국 계좌에서 미국 계좌로 외화 송금을 하고 있었는데, 높은 수수료와 길게는 일주일까지 소요된다는 점에서 중간에 그만두고 토스 뱅크 외화통장을 개설하여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현금 송금을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미국 계좌에도 달러가 어느 정도 구비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의 송금 방식은 크게 Zelle, Paypal, Venmo 정도가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가능한 송금 방식이 달라서 매번 확인이 필요했는데, 저는 Zelle만 가능하여 Zelle이 불가능한 분들께는 현금을 드리거나 다른 이체 방식이 가능한 친구에게 부탁하였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Zelle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 신청 방법에 대한 안내는 미국에 가기 전 이메일로 받았으며, 수강신청 방법이 크게 다르지는 않아서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학년에 따라 수강신청 가능 날짜가 다르므로 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본교에서 2학년 2학기에 교환을 갔으나, 재수를 해서 2학년이었기에 교환교에서는 3학년으로 처리된 것을 고려하면 나이에 맞게 학년을 결정하는 듯싶습니다. 고학년일수록 신청을 먼저 할 수 있으나, 전공 수업의 경우 전공자 우선이기에 무전공으로 교환학생을 받는 전체 대학 교환 프로그램의 경우 고학년 여부가 큰 영향이 있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수강 신청 오픈 시간이 아침 6시라 처음엔 경쟁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했지만 현지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경쟁이 치열해 스냅챗에서 강좌를 평균 $100 정도의 가격에 사고파는 학생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수강 신청처럼 취소여석을 알림 설정 후 잡는 것도 가능하였습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댄스 수업을 잡았습니다. 첫 쿼터에 가기 전 수강 신청을 했을 때는 선이수를 인정받기 위해 교수님들께 여쭤보는 것이 귀찮아 선이수가 없는 기초 과목(100번대)들을 위주로 신청했습니다만, 예상보다 너무 쉽거나 예상과 다른 수업들이 많아 개강 첫 주에 열심히 수강 신청을 변경하였다. 학부생 전공 상담 센터에서 상담을 요청하였으나, 무전공으로 전체 대학 대상 교환 프로그램을 간 것이기 때문에 현지 학생들처럼 배정된 어드바이저가 없어 크게 유의미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수강 신청할 과목들은 보통 강의계획서와 함께 ratemyprofessors.com, ratemycourses.io 에서 교수님/교수자와 강의 평점을 찾아봤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추천 강의는 볼드처리 하였습니다)
- ITAL 101 & 102 Elementary Italian: 다소 황당한 이유일 수도 있으나 한 영화에서 조연들이 이탈리아어로 싸우는 것을 보고 이탈리아어의 리듬감에 매료되어 이탈리아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본교에 이탈리아어 수업이 있는 줄 모르고 수강하였으나 돌이켜보면 교환 프로그램 중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제3외국어를 배우는 색다른 경험이 유익하고 귀중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한국에서의 외국어 교육은 주로 한국어로 가르치고 읽기와 쓰기 위주로 진행된 반면, 본 강의는 처음부터 이탈리아어 위주로 진행되었으며, 확실한 이해를 요하는 경우에만 영어로 부가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매일 한 시간씩 수업이 있고 매일 자잘한 연습 문제가 있어 쉽지만은 않지만, 확실히 빠른 실력 향상이 가능했습니다. 교수님은 이 방식을 선호하지 않으셨습니다만, 중간과 기말, 그리고 4번의 퀴즈 모두 온라인이었으며, 정해진 하루 정도의 시간 안에 응시하면 되었습니다. 수업 도중 pop quiz도 있었습니다만 제 수업 교수님께서는 해당 교육 방식을 선호하지 않으셔서 재량으로 쿼터에 1~2번밖에 보지 않으셨습니다. 수업 규모가 30명 내로 작고 영상 강의가 제공되지 않아 출석에 대한 부담과 결석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겠지만, 교과서가 자세하고 기초 수업이다 보니 아주 어렵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Claudio Mazzola 교수님께 배웠는데 아주 만족스럽게 학습하였고, 이를 이유로 관심 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ECON 300 Intermediate Microeconomics: AP Micro & Macro 시험 성적이 있어 선이수 수업인 ECON 201 Intro to Macroeconomics 수업을 건너뛸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AP와 겹치는 내용이 많았으나 이후 심화 내용이 다루어졌습니다. 본교의 무난한 대학 강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CSE 123 Computer Programming III: CSE 373을 듣기 위한 선이수 과목으로 처음에는 CSE 373 수업을 바로 수강하려 하였으나 교수님과의 petition 과정에서 본 수업을 먼저 수강하길 권고받아 수강하였습니다. 이 수업은 inheritance, abstract class, recursion, hashing 등의 내용을 자바 언어를 기반으로 다루며 난이도는 중 정도로 생각됩니다. 다만 매주 코딩 과제가 있었고, 코멘트가 실제 코딩양보다 많을 정도로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채점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과제에 재제출 기회가 주어졌기에 과제를 재고하고 여러 번 돌아보는 것을 권장하는 듯했습니다. 영상 강의와 수업 자료 모두 제공해 주고 출석을 거의 고려하지 않아 자율적인 학습을 지향하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단기간 집중 공부를 선호하는 성향을 갖고 있는 저인지라 과제를 지속적으로 다시 보는 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CSE 373 Data Structures and Algorithms: 컴퓨팅 핵심 수업에서 배우는 알고리즘과 겹치는 내용이 많았고, 역시나 자바를 사용하며, 모든 강의 자료와 영상이 제공되어 자율적인 학습에 용이하였습니다. 중간 및 기말고사는 오픈 노트였으나 시험이 특정 문제 해결을 위한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결정하고 이를 수도코드 혹은 영어로 설명하는 시험이라 암기보다 이해력이 요구되고, 오랜 시간 고민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각 알고리즘의 Big-O notation을 적어 가는 것은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학교 내에 유익하기로 유명한 수업답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현장 경험이 많은 교수님들께서 무엇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많이 알려주셔서 유익했습니다.
- CSE 414 Database Systems: 기초 데이터베이스 수업으로 기초 SQL과 ER diagram, databases 구조를 배웁니다. SQL 및 데이터베이스를 처음 배우는 저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도록 자세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쿼터 동안 과제는 6~7개 정도였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take-home quiz로 진행되어 부담이 적었습니다. Ryan Mass 교수님께서 수강 신청에 실패한 저를 비롯한 사람들을 위해 학부에 증원 신청을 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실 정도로 친절하십니다. 부담 적게 수업 수강하기에 추천해 드립니다.
- DANCE 286 Street Club Dances: 부담 없이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수업으로, 과제는 두 문단 분량의 다큐 영화 감상문 3개와 마지막 조별 발표 정도였다. 조별 발표는 쿼터 동안 배운 스텝을 이용한 짧은 코레오를 짜는 것으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댄스에 관심이 있고, 졸업 요건 중 하나인 체육 학점을 인정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수강하였습니다. 아마추어와 프로가 공존하는 수업에서 교수님이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 춤을 출 줄 모르는 것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될 듯합니다.
- R E 250 Introduction To Real Estate: 온라인이라는 점과 부동산이라는 점에서 흥미가 생겨 수강하였습니다. 수업도 구독제로 운영되는 교육플랫폼의 강의를 결제하고 수강해야 한다는 점이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만 기본적인 내용은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가벼운 법률 내용과 세금 및 저당 부담금 등을 계산하는 법을 다루는데, 회계 관련 지식이 적은 저로서는 생소한 내용들이었지만 자세하게 설명되어 이해가 어렵지 않았고, 미국 생활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온라인 수업이 학점 인정이 불가한 것으로 알고 있기에, 이 점 유의하시고 수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이 비자에만 해당하는 줄 알아서, 비자가 아닌 시민권으로 미국에 체류하는 입장에서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는 것이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수강하였습니다. 하지만 돌아와서 학점 인정 신청을 넣어보니 온라인 수업은 학점 인정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아 알게 되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이탈리아어의 경우 매주 과제들을 꾸준히 하다 보니 자연스레 따라갈 수 있었고, 댄스 수업은 수업 외에 딱히 하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쿼터제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한 쿼터의 기간이 한 학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아 수강 가능한 과목이 적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생각보다 중간 기말의 부담이 덜 했던 것 같습니다. 영상 강의들이 모두 제공되는 컴퓨터 수업의 수업을 결석할 경우 최대한 영상 강의를 해당 주 안에 수강하여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하였습니다. 시간이 비교적 짧은 쿼터여서인지 교육 문화인지는 모르겠으나 과제들이 매주 있는 편입니다. 따라서 과제들은 제때제때, 최대한 늦지 않게 제출하려 노력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미국에 가기 전까지는 영어 전반에 있어서 두려움은 크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상대의 발화를 들은 후 그에 맞는 대답을 말하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리고 말하는 것 자체에도 버벅거린다는 걸 느껴 스피킹을 더 향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외국어에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지속적인 노출이라고 생각하여 위축되지 않고 룸메이트나 수업에서 사귄 친구들, 그리고 Unite UW에서 사귄 친구들 등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 자주 만나 대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피킹 실력을 향상한 것 같습니다.
5. 진로
본교의 경력개발센터처럼 교환교에는 career & internship center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LinkedIn 만드는 법, resume 작성법, 네트워킹하는 법, 취업 박람회 준비물 및 참여 방법 등에 관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제공합니다. 한국과는 다른 구직 문화를 이해하고 준비하는데 유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웹사이트에서는 학교에서 인증한 인턴 구인 자리들을 모아놓아 믿고 찾아볼 수 있습니다. 향후 인턴 및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한 것 같습니다. 외에도 공식 취업 박람회, 자기소개서 검토 서비스 등 제공하는 정보 및 서비스가 다양하므로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선이수 과목을 건너뛰고 수강하기 위해서, 혹은 비전공자로서 전공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해당 과목 교수자와 petition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는 교수님과 협상하는 것으로 메일 혹은 대면으로 진행 가능합니다. 교수자가 승낙하는 경우 add code를 받을 수 있으며 이것을 통해 수강 신청이 가능합니다. 이것이 일종의 정원 외 신청이라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간혹 add code를 받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존재합니다. 컴퓨터 공학 전공 수업의 경우 교수자가 add code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petition은 개강 이전에 해야 하며, 개강 이후에는 추가 요청이 불가능합니다. 수강 희망 시 미리 교수자 혹은 학부에 문의하시는 걸 권장해 드립니다. 또, 비전공자 수업을 듣는 것도 가능합니다. 많은 비전공자 수업의 내용이 전공 수업과 비슷한 걸로 알고 있기에 문제없이 배우고자 하시는 것을 배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강 이후 첫 주까지는 수강 변경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고, 대부분의 교수자는 친절하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은 출석의 비중이 비교적 낮은 편이며, 교수자에게 잘 말씀드린다면 안내된 결석 인정 가능 횟수보다 많은 결석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문의 메일 작성은 인터넷 검색 혹은 지피티 검색으로 어렵지 않게 작성하실 수 있다 생각합니다.
하나,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사실은 몇 수업은 교수님이 아닌 대학원생이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본교에서 실습 수업을 조교님이 진행하시는 것과는 다르게 이론/교양 수업을 진행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ECON 300 Intermediate Microeconomics를 대학원생분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수업을 해주셨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가을과 겨울 동안의 평균 기온이 한국보다 높다는 걸 보고 매칭된 버디에게 패딩을 가져가야 할지 물어봤었습니다. 패딩이 없어도 괜찮을 것이라는 버디의 말에 패딩을 가져가지 않았지만, 이를 후회하고 현지에서 패딩을 샀습니다. 비가 자주 오늘 가을 겨울이라 개인적으로 공기가 한국에 비해 무겁고 습하고 춥게 느껴졌고, 추위를 잘 탄다는 점과 더 추운 지역으로 여행을 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한 걸 후회했습니다. 아우터는 비가 오다 말다 하기에 모자가 달린 아우터 하나 정도는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장화는 있으면 잘 신을 것 같습니다만 없어도 문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 미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없는 항생제를 비롯한 의약품은 챙겨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다이닝 플랜을 사용할 수 있는 푸드코트들의 물가는 외식과 비교했을 때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만 양의 경우 스태프의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았습니다. 또, District Market은 현지 시세보다 약 $1-2 정도 비싸서 악명이 높지만, 다이닝 플랜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근처 및 주변 동네 외식의 경우 팁 포함 기본 $20 정도 나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통 양이 많아 저는 남은 음식을 싸 와 한 끼에 $10이라고 생각하고 먹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다이닝 플랜은 가장 낮은 레벨인 레벨 1을 구매할 것을 강력하게 권장해 드립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다이닝 플랜이 남는다고 이야기하고, 하루에 두 끼 정도 먹는 저도 마지막에 $3-400불 이상 남았습니다. 다이닝 플랜은 환불이 불가능하기에 남는 것보단 모자라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지하철이나 버스로 갈 수 있는 다양한 동네에 맛집이 매우 많기 때문에 다이닝 플랜은 가장 낮은 걸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할 줄 아는 요리가 라면 남짓인 사람이라 요리를 전혀 할 생각이 없었고, 이로 인해 요리 도구를 가져가지도, 사지도 않았습니다만, 확실히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게 외식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District Market에 프라이팬 등 요리 도구들도 팔기 때문에 요리를 좋아하시거나 하실 의향이 있으신 경우 사서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 요리를 하실 생각이라면 기숙사의 공용 주방을 찾아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제가 거주한 Elm hall의 경우 공용 주방이 로비 층에만 있고 최대 두 명만 동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경쟁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학교에서 강매하는 Upass를 통해 수상택시를 제외한 모든 대중교통(버스, 지하철, 트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의약품의 경우 미국은 항생제를 사기 위해 처방전이 필요하기에 항생제를 넉넉히 챙겨갔습니다. 종합감기약이나 타이레놀 등의 약은 마트에서 사 먹고, 교환 기간 동안 ER이나 병원을 갈 일이 없었습니다. 현지 보험을 이용했기에 학교에서 독감과 코로나 백신을 제공하는 날을 찾아 접종했습니다. 통신의 경우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Mint mobile을 사용하였고, 아이클라우드 계정의 경우 기존 계정의 국가를 미국으로 변경하면 구독 중인 서비스 결제에 오류가 생길까 우려되어 미국 계정을 별도로 만들어 필요할 때마다 로그인하면서 사용하였습니다. 은행은 Elm hall과 가장 가까운 Wells Fargo에서 은행 개설하여 이용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1) 여행
이번 교환 기간 동안 인생에서 가장 많이, 자주 여행을 다닌 것 같습니다. 개강 약 2달 전인 8월 초에 LA에 사는 먼 친척분의 집에 짐을 두고 약 한 달간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토론토, 뉴욕, 피닉스를 여행했습니다. 이후 LA에서 다시 짐을 찾고 시애틀에서 개강했습니다.
개강 이후에도 자주 갈 경우 한 달 동안 4번의 주말 모두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열심히 여행을 다녔습니다. Flix 버스로 4시간 거리인 밴쿠버, 기차로 3시간 거리인 포틀랜드, 땡스기빙 연휴에 베가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캐나다 유콘 등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가지 않을 때도 시애틀 다운타운이나 주변 동네인 Ballard, Fremont, Capitol Hill, Belltown 등을 돌아다니며 둘러보았습니다.
2) 동아리 및 학교 활동
KSU라는 한인 친목 동아리에 멤버로 가입하여 이벤트 및 뒤풀이에 참여하였습니다. 가입은 한 번 가입비 지급 시 평생 멤버로 인정이 된다고 안내받았습니다. KSU에서 알게 된 친구들을 통해 한인 밴드 "깐마늘"의 첫 활동에 함께하여 첫 공연을 같이 올렸습니다. 또한, KSA, KSU, KOJOBS 등의 한인회에서 주최하는 진로 심포지엄에 참석하여 미국에서의 진로를 모색하고 네트워킹을 경험하였습니다.
또한, 친구를 사귀고 교환교의 학생회 경험을 위해 Elm Hall Council Member로 활동하였으나, 여행으로 인해 종종 회의를 빠져 많은 친구를 사귀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다섯 명 정도와 안면을 트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어 연습도 많이 하고 미국 학생회의 운영 방식을 일부 볼 수 있어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Unite UW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습니다. 8~9주간 거의 매주 특정 요일 저녁에 만나 레크레이션을 하고 친목을 다지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녁으로 서브웨이 등 나름 요기할 수 있는 무료 저녁을 제공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레크레이션은 조금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꾸준히 참여하다 보면 자연스레 같은 조 친구들과 많이 교류할 수 있어 친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쿼터 초 2시간 거리의 숲에 있는 학교 소유의 오두막집들로 수련회를 가서 가장 빠르고 많이 친해지게 해줍니다. 저는 프로그램 활동뿐만 아니라 같은 조 친구들과 별도 저녁 약속 혹은 스키 여행 등의 만남을 가져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단 한 쿼터만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해 놓아서 다소 일회성의 우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 기회를 통해 친구를 많이 사귀고 영어 연습도 많이 할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유학생 생활 담당 부처에서 주최하는 친목 프로그램이라 아시안 유학생과 교환학생이 많았으나 현지 학생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학교 옆 거리인 U-district에는 밤에 노숙자들이 있긴 하나 주로 사람을 해하진 않는 듯했습니다. 주변 동네인 Capitol Hill이나 International district, Pioneer Square는 노숙자들이 많은 편이라 밤에 혼자 다니는 것은 유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다운타운 맥도날드 앞은 노숙자들의 만남과 거래의 장소로 악명이 높기에 유념하시면 좋습니다. Citizen이라는 앱을 통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범죄 현황을 볼 수 있는데, 이 앱은 한국 기반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으로는 다운로드 불가능하여 저는 미국 계정으로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많은 여학생의 경우 페퍼 스프레이나 호루라기 등의 호신용품을 열쇠고리에 함께 걸고 다니는 것을 보았으나 저는 안전 불감증과 귀찮음에 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구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버디는 본교의 스누버디와 유사하게 교환학생들에게 현지 학생을 매칭시켜 버디가 이것저것 도와주도록, 교환학생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저는 시애틀에 가기 전에만 버디와 연락하고, 정작 교환 기간 중에는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나보고 사귀고 싶은 마음에 버디와 연락 및 교류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만나보지 못한 사실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숙사 생활과 관련하여,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3인실 기숙사에서 생활하여 자신 있었지만, 모두 한국인이었기에 문화 차이에 대한 갈등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미국과 한국의 생활 관련 문화 차이에 대해 걱정했었습니다. 하지만 랜덤으로 만난 두 명의 룸메이트 모두 상냥하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며 예의 바른 사람이었습니다. 샤워 횟수나 청소 횟수, 실내 신발 착용 여부 등 문화적 차이는 분명히 있었습니다만 규칙을 정할 때는 모두 논의 후 함께 결정하였고, 서로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을 지켜주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성향이 피해만 끼치지 않는다면 크게 상관없는 성격이라 더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룸메이트가 화장실 및 방 청소를 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 적은 없지만, 어차피 청소는 해야 하는 것이고 부담이 될 정도로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니며 크게 어지른 적이 없기 때문에 제가 묵묵히 청소했던 것 같습니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룸메이트가 쓰레기통을 더 많이 비워줬던 것 같습니다.
가장 필요한 전자제품은 청소기와 냉장고일 것 같은데, 청소기의 경우 기숙사에서 빌릴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스냅챗을 통해 $20에 작고 가벼운 중고 청소기를 샀는데, 이 또한 잘 산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기숙사 청소기 대여는 평일 오후 5시까지라는 점 등 대여 시간이 정해져 있고 다른 사람들을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있지만 개인 청소기는 언제든지 사용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냉장고는 학교에서 대여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해서 스냅챗으로 중고 냉장고를 구매하였습니다. 또, 룸메이트 중 한 명이 작은 냉장고를 사고, 다른 한 명과 같이 공유하는 것을 보고, 제 음식까지 넣기에 공간이 부족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음식량이 많아 남은 음식을 싸 오는 경우가 빈번했던 저는 개인 냉장고가 있는 것이 확실히 편했습니다만, 이후 처분이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친한 고등학교 친구가 교환교에 재학하는 유학생이고 자취를 하고 있어 친구 집에 냉장고를 맡겨두고, 한국에 돌아온 지 5일 된 지금도 아직 구매자를 찾지 못해 계속 알아보는 중입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이번 교환학생 아마 평생에 걸쳐 잊지 못할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약 7개월의 시간 동안 목표한 모든 거창한 것들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밀도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본교와 교환교, 두 개의 대학교에 재학하면서 서로 다른 수업 방식과 교육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었고, 이는 특히나 교육을 전공하는, 유학을 고민하는 저에게 유익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접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교환 프로그램 전에도 미국에서 생산되는 콘텐츠를 즐기는 저였기에 적응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였습니다만,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문화와 분위기를 몸소 체험함으로써 오만했던 저 자신에 대해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며 어떤 일이든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고, 문제 해결 능력도 향상한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은 처음이라 그런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나라의 맛있는 음식들도 양껏 먹고 freshman twenty를 경험했습니다. 여한 없이 여행을 다니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시야를 넓혔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없었다면, 미국에서 정착하는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친구 가족의 추방 당할 뻔했던 이야기를 들으며, 뿌리내려 지낸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며 한국에서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알지 못했던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고 감사함을 알았습니다.
영어 실력도 한층 향상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원어민과 동일한 수준에 다다랐다고 하기에는 힘들겠지만, 교환 초반과 후반에 함께 여행한 친구가 알아볼 만큼 반응 속도와 자연스러움은 성장했습니다.
신년을 처음으로 타지에서 보내면서 삶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했던 고민을 다양한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공유하고 그동안 시야가 얼마나 좁았는지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교환 프로그램을 할 동안 전공 수업을 많이 듣고 학회나 동아리, 학생회 등의 경험을 쌓아갈 동기와 학우들을 저와 비교하며 멈춰 있는 듯한 기분에 마음이 편치 않았었는데, 그 시간 동안 진정으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 동기나 학우들의 쌓음과는 다를지라도 분명히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느꼈기에 다른 의미로 내실을 채운 사람이 되었을 거라 믿습니다.
졸업, 진로, 높은 물가로 인한 비용 걱정 등 교환 프로그램 참여 결심을 막는 어려움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모든 것들을 투자할 만하다고, 혹은 그 이상의 가치를 배웠다고 생각하며 교환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고 저는 교환 프로그램 동안 배운 것을 잃지 않길 바라며 앞으로도 이 경험을 발판 삼아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